“숨도 못 쉰다”…손흥민, 해발 2100m ‘지옥 테스트’ 돌입→홍명보호도 ‘힌트’ 얻는다

▲ 출처| 스페인 ‘마르카’
▲ 손흥민(사진 왼쪽)이 총대를 멘다. 멕시코 대표 고지대인 푸에블라에서 ‘월드컵 리허설’에 가까운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오른다. 손흥민 개인은 물론 홍명보호에도 귀중한 데이터가 될 확률이 높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34)이 총대를 멘다. 멕시코 고지대에서 ‘월드컵 리허설’에 가까운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오른다.
맞붙을 상대도 멕시코 1부리그 9회 우승에 빛나는 강팀이지만 진짜 변수는 ‘공기’다. 산소가 현저히 옅은 환경에서도 그의 스피드와 판단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AFC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8일 홈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LAFC는 대회 4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스코어 전적만 보면 한결 여유 있는 원정이지만 장소를 고려하면 단순한 ‘원정 경기’로만 치부할 순 없다.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푸에블라는 해발 약 2100m에 위치한 고지대로 평지와는 전혀 다른 피치 컨디션을 지닌다.
산소 농도는 낮고 선수 신체 반응은 급격히 요동한다.
여느 경기장과 견줘 훨씬 빠르게 숨이 가빠지고 근육이 지친다.
같은 거리를 같은 속도로 뛰어도 체감 피로도가 훨씬 높은 것이다.
원정팀 입장에선 ‘숨이 트이는’ 타이밍이 달라져 스프린트 횟수와 강도는 자연스레 줄고 휴식 후 회복 속도 역시 뚝 떨어진다.
경기력에 막대한 지장을 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크루스 아술전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올해 한국은 40년 만에 ‘멕시코 월드컵’을 치르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모두를 멕시코에서 치른다.
고지대 요건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체코와 1차전, 멕시코와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70m로 푸에블라보단 낮지만 홍명보호에겐 그럼에도 ‘낯선’ 조건이다.
손흥민이 대표팀 내에서 가장 먼저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는 분위기다.
홍명보호 전방 핵심인 손흥민은 여전히 경기 흐름을 뒤흔들 수 있는 윙어다.
장점이 뚜렷하다. 최고 시속 35km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주력과 기민한 뒤 공간 침투, 능란한 양발 슈팅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결정력이다.
하나 고지대에선 이 같은 강점이 그대로 발현되기가 어렵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선 짧은 스프린트조차 큰 부담이 된다.
1992년생으로 어느덧 노장 축에 진입한 손흥민이 평소처럼 4선 배후를 파고드는 움직임을 90분 내내 반복할 수 있을지, 그 지속성이 어디까지 유지될지가 큰 관심을 받는 이유다.
▲ LAFC 역시 ‘푸에블라 변수’를 고려한 듯 철저히 준비했다. 지난 12일 포틀랜드 팀버스 원정에서 손흥민(사진)을 비롯해 위고 요리스, 세르지 팔렌시아 등 삼십대 주축 자원을 과감히 제외했다. 중앙 미드필더 마티외 슈아니에르와 스트라이커 드니 부앙가 또한 후반 교체로 체력을 아꼈다. 결과는 1-2 석패였지만 로테이션 근거는 분명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크루스 아술 원정에 대비한 체력 비축을 리그 무패보다 더 중시했다.
LAFC 역시 ‘푸에블라 변수’를 고려한 듯 철저히 준비했다.
지난 12일 포틀랜드 팀버스 원정에서 손흥민을 비롯해 위고 요리스(39), 세르지 팔렌시아(30) 등 삼십대 주전 자원을 과감히 제외했다.
중앙 미드필더 마티외 슈아니에르(27)와 스트라이커 드니 부앙가(31) 또한 후반 교체로 체력을 아꼈다.
결과는 1-2 석패였지만 로테이션 근거가 분명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크루스 아술 원정에 대비한 체력 비축을 리그 무패보다 더 중시했다.
고지대 적응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최소 7~10일가량 걸린다는 것이 중론이다.
완전한 적응에는 수주가 걸린다. 하나 이번 경기는 충분한 적응 기간 없이 치러진다.
다시 말해 손흥민으로선 고지대 비적응 상태에서의 경기력과 신체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손흥민 개인은 물론 대표팀에게도 귀중한 데이터가 될 확률이 높다.
▲ 아울러 국내 팬들에겐 LAFC 4강행 여부 외에도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손흥민이 전체 활동량을 줄이고 효율적인 움직임에 집중해 ‘날카로운 카운터’를 모색할지, 혹은 제한된 환경에서도 기존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할지가 흥미로운 관찰점으로 떠오른다. 스프린트 빈도와 움직임의 질, 빅찬스에서의 집중력까지 작은 변화 하나가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에 ‘보는 재미’가 배가될 가능성이 크다. ⓒ 대한축구협회
아울러 국내 팬들에겐 LAFC 4강행 여부 외에도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손흥민이 전체 활동량을 줄이고 효율적인 움직임에 집중해 ‘날카로운 카운터’를 모색할지, 혹은 제한된 환경에서도 기존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할지가 흥미로운 관찰점으로 떠오른다.
스프린트 빈도와 움직임의 질, 빅찬스에서의 집중력까지 작은 변화 하나가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에 ‘보는 재미’가 배가될 가능성이 크다.
고지대는 체력뿐 아니라 두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산소 부족은 집중력 저하와 판단 속도 감소로 이어진다.
빠른 템포 속에서 이뤄지는 패스 선택과 슈팅 타이밍, 위치 선정 등 모든 의사결정이 미묘하게 흔들릴 수 있다.
결국 판단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도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하느냐’가 경기력 질을 가른다.
손흥민은 이미 엿새 전 1차전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반 30분 특유의 스피드로 크루스 아술 후방 라인을 무너뜨리며 선제골을 꽂았다.
올해 ‘도움’으로만 채워온 공격포인트 추이 속에서 터뜨린 시즌 첫 필드골이었다.
평지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이 이제 같은 장면을 고지대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손흥민(왼쪽)은 이미 엿새 전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반 30분 특유의 스피드로 크루스 아술 후방 라인을 무너뜨리며 선제골을 꽂았다. 올해 ‘도움’으로만 채워온 공격포인트 추이 속에서 터뜨린 시즌 첫 필드골이었다. 평지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이 이제 같은 장면을 고지대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AFC SNS
멕시코 현지 반응도 뜨겁다. ESPN 멕시코판은 손흥민을 두고 “34살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중요한 스타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다른 멕시코 매체들 역시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배출한 레전드 윙어”라면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멕시코 국민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선수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관심이 적지 않다. 최근의 세리머니 논란이 대표적이다.
크루스 아술과 1차전에서 ‘블라블라’ 세리머니를 둘러싼 오해가 멕시코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다. 그만큼 손흥민의 영향력이 국내외 안팎으로 크다는 방증이다.
이번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의 고지대 대응 전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다.
홍명보호 캡틴의 온·오프 더 볼 무브와 슈팅 하나, 스프린트 한 번이 모두 적지 않은 의미를 품게 될 확률이 높다. 고지(高地)에서도 손흥민은 여전히 손흥민일 수 있을지가, 거대한 질문으로 제기될 일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