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누워있거나 냄새 풍기며 음식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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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공캉스족’ 인천공항 점령…이용객들 “이건 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 Aug 07 2026 08:17 AM
공항공사 “계도 외 마땅한 방법 없어” 딜레마
서울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한 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 지상과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옆 벤치에 70대로 보이는 여성 4명이 신발을 벗고 둘러앉아 밀폐용기와 비닐봉지에 싸 온 음식을 나눠 먹고 있었다.
10여m 떨어진 다른 벤치에서는 고령층이 작은 가방을 베개 삼거나 접이식 방석을 깔고 누워 있었다. 양말을 벗어 벤치 위에 올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주변에서는 여행가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도권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노인들이 벤치에 눕거나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극한폭염이 이어지면서 24시간 냉방을 가동하는 인천공항에 더위를 피하려는 이른바 ‘공캉스(공항+바캉스)족’이 몰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휴게공간 이용 등을 둘러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6일 공사 고객의소리(VOC)에는 ‘인천공항이 피크닉 장소인가요’라는 제목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어르신들이 2터미널 버스 대합실과 합동청사에 돗자리를 펴놓고 도시락을 드시거나 누워계신다”며 “공항에서 관리가 필요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상주직원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공항은 처음과 마지막 인상을 좌우하는 곳”이라며 “맨발로 벤치에 누워있거나 바닥에 앉아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눈에 띈 ‘공캉스족’ 중에는 고령층이 적지 않았다. 65세 이상은 수도권 전철과 공항철도 일반열차를 무임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이 적다. 공항은 공간이 넓고 24시간 운영하는 데다 예약이 필요한 일부 무더위쉼터나 카페와 달리 장시간 머물기도 쉽다. 무선인터넷(와이파이)과 휴대폰 충전시설, 식수대도 이용할 수 있다.
폭염을 피해 공항에 머무는 노숙인과 관련한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5일 VOC에는 “교통센터 인근에 노숙인이 상시적으로 머무르고 있어 이용객들이 큰 불안과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용객과 다툼도 일어나는 만큼 단순 계도나 일시적 조치가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올해 인천공항공사에 들어온 노숙인 관련 민원은 21건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용객 불편을 줄여야 하지만 공공시설 이용 자체를 제한하기도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벤치에 눕거나 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 말로 자제를 요청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다른 방법이 없다”며 “다른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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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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